몹시도 추운 날이었다. 눈이 채 녹지 않아 앙상해진 나무들 위로 눈이 가득한 산이 보였다. 겨울 시골 마을은 차가운 바깥 공기와 눈덮힌 산, 그리고 시골집의 따듯한 연기가 잘 어우러져 나름의 정겨움이 있었다.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수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. 그런 생각을 하며 이동하던 중, 산 중턱에 있는 기숙학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. 이내 마음이 갑갑해져왔다.…
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이다. 나름 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. 그럼 그 계기가 무엇이냐 하면 쌩뚱맞게도 심리학자이자 의사였던 ‘지그문트 프로이드(Sigmund Freud)’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. 고등학생 때의 나는 ‘범죄 추리소설’과 ‘범죄 심리학’에 관심이 많았다. 거장 ‘에도가와 란포’를 비롯한 훌륭한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범죄 그 자체와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계기에 물음표를…
안녕하신가요 여러분, 블로그 첫 인삿말을 쓰고 있는 저는 지금 고속버스 안에 있습니다. 여름의 초입이라 창 밖으로는 이름 모를 푸른 산과 파스텔 톤의 하늘, 새하얀 구름이 보입니다. 이런 여유를 느끼는 것도 실로 오래간만입니다. 수험생활을 할 적에는 아무리 스스로 ‘할 수 있다’고 되뇌어도 하루하루 책상 등불이 앞에 앉아만 있는 내가 초라해보였고 ‘내가 과연 이 모든걸 다 이겨내고…